
저녁이 되면 자연스럽게 고민이 시작된다.
“오늘은 뭐 먹지?”
배달앱을 켠다.
치킨도 보인다.
피자도 보인다.
중국집도 있고,
족발도 있고,
햄버거도 있고,
돈까스도 있다.
처음에는 금방 정할 것 같았다.
그런데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도 메뉴를 결정하지 못한다.
계속 스크롤만 내린다.
그러다가 결국 선택하는 것은 늘 먹던 치킨이거나 자주 시키는 음식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일이다.
선택지가 많아졌는데 오히려 결정은 더 어려워진 것이다.
예전보다 먹을 것은 훨씬 많아졌다
예전에는 동네에 있는 몇 개 식당 중에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치킨집,
중국집,
분식집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배달앱 하나만 켜도 수십 개, 많게는 수백 개의 가게가 나온다.
세계 각국 음식도 쉽게 주문할 수 있다.
선택권은 넓어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고민도 함께 늘어났다.
선택이 많다고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선택지가 많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왜냐하면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비교해야 할 것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가격을 비교하고,
리뷰를 보고,
사진을 보고,
양을 확인한다.
결정을 해야 하는데 정보는 계속 늘어난다.
결국 머릿속은 더 복잡해진다.
리뷰를 보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원래는 메뉴만 정하면 됐다.
그런데 이제는 리뷰를 확인한다.
별점은 어떤지,
사진은 어떤지,
최근 리뷰는 어떤지.
그러다가 좋은 리뷰를 보면 마음이 움직인다.
반대로 부정적인 리뷰 하나를 발견하면 갑자기 불안해진다.
결국 또 다른 가게를 찾아보기 시작한다.
이 과정이 반복된다.
사진은 왜 다 맛있어 보일까?
배달앱 사진을 보면 모든 음식이 맛있어 보인다.
갓 튀긴 치킨,
치즈가 늘어나는 피자,
김이 나는 국밥.
배가 고픈 상태라면 더 강력하다.
그래서 메뉴를 정하려고 들어갔다가 오히려 더 배고파지는 경우도 많다.
결정 장애가 생기는 순간
한참을 고민하다 보면 어느 순간 지치기 시작한다.
치킨도 괜찮고,
피자도 괜찮고,
햄버거도 괜찮다.
결정해야 하는데 오히려 아무것도 선택하기 싫어진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가장 안전한 선택으로 돌아간다.
바로 이미 먹어본 음식이다.
실패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결국 먹던 걸 시키는 이유
새로운 음식은 기대감도 있지만 위험도 있다.
맛이 없을 수도 있고,
양이 적을 수도 있다.
반면 자주 시키던 음식은 결과를 안다.
맛도 알고,
양도 알고,
만족도도 예상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험보다 익숙함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친구와 메뉴를 정할 때 더 어려워진다
혼자 먹을 때도 어렵다.
그런데 여러 명이 함께 주문하면 더 복잡해진다.
누군가는 치킨을 원하고,
누군가는 피자를 원한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결국 메뉴를 정하는 데 음식 먹는 시간보다 더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다.
배달이 오기 전이 가장 행복할 수도 있다
주문을 완료하면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고민이 끝났기 때문이다.
배달 예상 시간을 확인하고,
언제 도착할지 기다린다.
신기하게도 이 기다리는 시간도 즐겁다.
음식을 먹기 전 기대감이 가장 큰 순간이기도 하다.
먹고 나면 또 같은 고민
식사를 마친다.
배도 부르고 만족스럽다.
그런데 다음 날이 되면 또 같은 고민이 시작된다.
“오늘은 뭐 먹지?”
그리고 다시 배달앱을 켠다.
이 과정은 끝없이 반복된다.
마무리
배달앱이 생기면서 우리는 정말 많은 선택지를 가지게 되었다.
원하는 음식을 집에서 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편리한 일이다.
하지만 선택이 많아질수록 고민도 함께 늘어난다.
그래서 결국 가장 익숙한 메뉴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어쩌면 사람은 새로운 것을 좋아하면서도 동시에 익숙한 것을 더 편안하게 느끼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오늘 저녁에도 많은 사람들이 배달앱을 켜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30분 동안 고민한 끝에 또 늘 먹던 메뉴를 주문하게 될지도 모른다.